26일 신한투자증권은 코스닥시장이 부진한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성장주 비중이 70%를 넘어 금리 상승기에 약세가 불가피하고,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시장의 변동성 자체가 크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매매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자금이 이탈한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의 상승 여력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커지는 경기 반등기 초입이 돼야 살아날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이 확보된 코스닥 대형주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소형주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1배 안팎에 그치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빚 이자조차 갚기 버거운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코스닥150지수 편입 종목 중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곳을 추려본 결과 정보기술(IT)과 산업재 기업이 주류를 이뤘다. 포스코ICT는 차입금 의존도가 1.1%에 불과한 반면 이자보상배율은 1083배에 달했다.
코엔텍, NICE평가정보, JYP엔터테인먼트,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에스엠, NHN한국사이버결제, KH바텍 등도 재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20배 이상, 현금 비중은 10% 이상이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3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이자비용과 부채 부담이 낮고 현금 창출 능력이 강한 기업 위주로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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