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는 지역 소멸과 산업 소멸을 동시에 가져온다. 10년 만에 호황을 맞은 조선업은 국제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수주를 하고 있다. LNG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짓는 데는 최소 2~3년이 걸린다. 선박을 건조하는 데 수많은 공정이 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 용접, 도장, 전기작업이다. 문제는 이런 공정을 담당할 인력이 국내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선업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근간이 돼온 생산가능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보인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직시하고 인구 감소 대응 방안을 부처 합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교육부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를 구분해 다루던 시각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으로 한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외국인 유학생 지원 시스템을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 5일 교육부는 4대 개혁 분야를 발표했다. 이 중 ‘해외 인재의 전략적 유입과 국내 정착형 인력 육성’이 포함돼 있다. 오는 6월 발표할 유학생 유치 경쟁력 제고 방안인 ‘Study Korea 3.0’에서 법무부 산업부 고용부 등과 협력, 비자제도 개선 및 지역·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유학생의 지역 내 취업·정착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최근 6년 동안 전문대학 학위과정 유학생은 연간 30% 이상 증가세를 보일 정도로 한국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외국인 유학생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졸업생들의 뿌리산업 및 조선업 관련 특정활동비자(E7)와 지난해 생긴 지역특화비자(F2) 취득자 증가는 괄목할 만하다. 지역 전문대학은 재직자 은퇴자 등 성인 학습자 평생교육과 함께 지역과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정주형 외국인 인력을 양성하는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할 것이다. 새로운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전문대학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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