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필도 재능을 물려받았다. 여성을 위한 교육이라곤 신부수업이 전부였던 시절에 그는 전문 미술 교육을 받았다. 선생님은 아버지와 삼촌이었다. 그는 정물화와 초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기법 덕분에 국회의원, 사업가 등 고위층이 그에게 초상화를 맡겼다. 사라 필은 평생 독신으로 살며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작품이 최근 들어 재조명받고 있다. 이달 초 열린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라 필의 대표작인 ‘수박’(1822)이 27만7200달러(약 3억4300만원)에 낙찰되면서다. 2018년 그가 그린 초상화가 고작 750달러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몇 년 새 값이 수백 배 오른 셈이다. 캐럴라인 시볼트 크리스티 미국 미술 판매총괄은 “마침내 사라 필이 화가이자 선구자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받게 됐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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