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가수가 파리의 한 패션쇼에 온몸을 빨갛게 칠하고 수만개의 보석을 붙인 채 등장해 화제다. 패션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도가 "패션·뷰티 트렌드의 경계를 넓혔다"는 등 극찬을 보내고 있다.
26일(현지시각) CNN, 패션 잡지 바자르 등에 따르면 도자캣(Doja Cat)은 지난달 23일 파리에서 열린 '스키아파렐리 패션쇼'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빨간 모습으로 보디 페인팅(Body painting)을 한 채 등장해 주목받았다.
그는 의상을 걸치지 않은 머리와 얼굴, 어깨, 팔 등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한 땀 한 땀 붙여 눈길을 끌었다. 상의에는 빨간 뷔스티에 걸쳤고, 하의는 구슬이 달린 빨간 튤립 치마를 입었다. 신발 역시 빨간색 가죽 부츠를 신었다.
도자캣이 이번 패션쇼를 위해 몸에 붙인 크리스털은 총 3만개에 달한다.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돼 분장을 마치는 데만 약 5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분장은 해당 패션쇼를 담당하는 다니엘 로즈베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장에 참여했다는 팻 맥 그래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크리스털 장식을 완성하기 위해 4시간 58분 동안 앉아있던 그의 인내와 헌신에 감동했다"며 "반짝이는 광채를 가지고 있는 매혹적인 걸작"이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패션이 화려하면서도 난해하다는 이유로 패션쇼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패션위크에 참여한 유명인들을 모두 들러리로 만들었다", "파란색이 빨간색으로 바뀐 것만 빼면 영화 엑스맨의 미스틱과 비슷하다", "이번 참신한 도전이 패션 트렌드가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파리에서 열린 이번 패션쇼는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막을 내린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