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7일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낮췄다. 정유와 배터리 부문 모두 부진해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유가가 상승해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이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적자 규모는 1314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도 전 분기 대비 9.9% 감소한 20조5100억원을 예상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떨어져 재고평가손실(5179억원)과 부정적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발생해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정유 부문은 268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 부문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1% 증가한 2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2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이 반영돼 2298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오펙플러스(OPEC+)가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수요가 늘어 앞으로 유가가 오를 수 있다"며 "정제마진도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 금지 정책이 시행되며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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