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는 회사의 주요 후보물질인 ‘APB-A1’를 2021년 10월 5400억원 규모로 룬드벡에 기술이전했다. 룬드벡의 주도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종료 예정이다.
APB-A1는 ‘CD40L’ 억제제다. CD40L은 T세포에 발현되는 막단백질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지상세포(DC)나 대식세포에서 발현되는 CD40 공동자극수용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T세포를 활성화하고, 동시에 B세포에서 발현되는 CD40 공동자극수용체와 상호작용으로 항체를 생성해 체내 면역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CD40L은 혈소판에서도 발현돼 혈전 관련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다. 이에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Fc’ 기능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선경 연구원은 “CD40L 타겟이 갖는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앞선 경쟁자들의 실패로 경쟁력이 저평가 됐다”며 “하지만 최근 암젠이 인수한 호라이즌이 쇼크렌증후군에서 우수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라이즌 후보물질의 항체 포맷은 인간 혈청 알부민(HSA)을 결합한 것으로,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기술과 가장 유사한 접근방법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APB-A1이 1상에서 면역원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APB-A1 후보물질의 가치는 물론 SAFA 플랫폼의 경쟁력도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9월 기준 약 7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50억-200억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후보물질 개발 속도와 추가 임상 진입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최소 2년간 추가 자본조달 없이 안정적으로 경영 지속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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