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t 쓰레기' 속에 살던 노인, 세상 밖으로 나왔다

입력 2023-01-27 10:32   수정 2023-01-27 11:23


쓰레기로 가득한 집에 홀로 외롭게 살던 어르신이 마포구, 공덕119안전센터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심한 지체장애가 있는 해당 어르신은 복지사각지대로 수년간 보호자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별다른 보살핌이 없었던 어르신의 집은 각종 쓰레기와 필요 없는 물건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쌓여 방치된 상태였다.

최근 넘어짐 사고로 고관절을 다쳐 거동을 할 수 없었던 어르신은 공덕동 주민센터와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을 찾은 동 복지플래너와 구급요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과 입원치료를 할 수 있었다.

마포구는 지난 20일 어르신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공덕동 주민센터, 공덕119안전센터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대청소를 실시해 75리터 종량제봉투 40개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다.


마포구는 어르신이 퇴원 후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도왔다. 복지플래너가 직접 휠체어에 모시고 은행까지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도움으로 신청이 가능했다. 마포구는 추후 어르신을 위한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집 청소 소식을 들은 어르신은 “쌓여가는 쓰레기들을 보며 치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몸도 힘들고 무기력해지다 보니 도저히 치울 수 없었다”며 “모두들 본인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을 줘,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깨끗한 보금자리가 어르신께 작은 선물이 됐으면 한다”며 “마포구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복지 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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