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어 허지웅도 시꺼멓게 멍든 눈…안와골절 뭐길래 [건강!톡]

입력 2023-01-28 14:47   수정 2023-01-28 14:48


최근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눈 주변이 시꺼멓게 멍든 사진을 올려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욕실을 나오다가 미끄러져 문턱 앞의 바닥에 얼굴을 찍혔다며 안와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한다고 밝혔다.

안와골절이란 눈이 들어있는 공간의 골격과 바닥을 구성하는 뼈인 안와골이 부러진 것을 말한다. 안와골을 비롯한 얼굴 뼈는 다른 뼈보다 얇고 상대적으로 약해 부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안와골은 매우 얇아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안와골절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을 수 있는데, 특히 골절 범위가 넓을수록 증상은 더 나타나지 않는다. 안와가 골절되면 주변의 지방·근육 등이 밖으로 삐져나오게 되는데 골절 부위가 작으면 뼈 사이로 이 내용물들이 끼어 운동 장애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골절 부위가 크면 내용물이 함께 주저앉아 단순 부종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미한 안와골절은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흐른 뒤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눈 주변을 다친 후에는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아랫눈꺼풀, 콧방울, 윗입술 등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증세가 나타나면 안와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와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코를 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코를 풀면 골절된 부위를 통해 공기가 안와 내부로 들어가는 안와 기종이 발생하거나 눈이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안와골절의 수술 골든타임은 2주다. 부기가 가라앉고 손상이 안정된 뒤 2주 내로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 2주 이상 방치하게 되면 안와조직이 변형된 위치에서 굳어져 수술이 어렵고, 회복이 느려질 수 있다.

지난해 축구 선수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받고도 월드컵 전 경기에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수술을 받은 지 채 한 달도 안 된 상태에서 검은색 안면 마스크를 낀 채로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헤딩슛까지 불사하는 그를 보며 영국의 한 의학 전문가는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은 도박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안와골절의 회복 기간은 4~6주 정도로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안정이 필요하다. 해당 기간 과격한 운동이나 코 풀기, 안구 압박 등의 물리적 충격을 피해야 한다. 재채기가 나올 때도 입을 벌려 최대한 눈의 압력을 줄이는 게 좋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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