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27일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에 초대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여당 의원들과 오찬과 만찬을 가진 가운데, 대통령 내외가 여당과 스킨십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복수 의원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여성 의원들과 특별한 부탁이나 당부 없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오찬에는 김미애·김영선·김정재·배현진·양금희·이인선·임이자·조수진·조은희·황보승희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식으로는 짜장면과 칠리새우 등 중식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이) 첫인상이 좋고, 저랑 정반대로 노래도 잘하고 마음이 여리고, 이런 모습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과정에서 진심을 알게 돼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김 여사는 "제가 아니면 (윤 대통령을) 구제해줄 사람이 없었다"는 농담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완판' 행보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의원들에게 "국내에 열심히 하시는 디자이너가 있으면 말씀해달라"며 "제가 중저가로 부담 없는 걸 사 입고, 그래서 많이 팔리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지난 2일 김 여사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 인사회에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에게 "따로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오찬을 놓고 김 여사가 공개 행보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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