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액화석유가스(LPG) 유통계열사인 E1은 작년 말 기본급의 1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2008년(3319억원) 이후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업체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1000%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1000% 안팎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도 비슷한 수준으로 준비 중이다. 1000%는 통상 연봉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면서 작년 초(600% 안팎)에 비해 큰 폭으로 불어났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비 쪼그라든 성과급(초과이익성과급·OPI)을 줄 예정이다. 이 회사 반도체부문(DS)은 연봉의 50%, 모바일부문(MX)은 37%, 네트워크사업부는 27%, 생활가전 부문은 7%를 성과급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DS·MX 부문이 연봉 50%, 생활가전 부문이 36%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대체로 낮아졌다.
자동차업계 성과급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성과급으로 각각 1950만원, 2060만원을 지급했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부문과 큐셀부문도 각각 700%, 408%의 성과급을 줬다. 금호석유화학(400%) 금호폴리켐(600%)을 비롯해 한솔케미칼(700%) 국도화학(500%) 애경케미칼(400%) OCI(330%) 등 중견 화학업체도 300%를 웃도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종합상사 현대코퍼레이션도 600~700%대의 성과급을 줄 예정이다.
하지만 작년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 롯데케미칼·여천NCC·대한유화는 성과급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사정도 비슷하다.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성과급이 언감생심이다. 다만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17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철강업체 임직원들은 예년 수준의 성과급을 수령했다. 현대제철은 기본급 300%에 1300만원을 얹어 성과급을 지급했다. 고려아연 성과급은 600%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HMM은 기본급 대비 6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성과급은 늘었지만 업종에 따라 차이가 컸다”며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직원들은 불만을 가지는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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