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미국 뉴욕시에서 핼러윈을 공포에 떨게 한 극단주의 테러범이 사형 선고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은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트럭 돌진 테러로 기소된 사이풀로 사이포프(34)의 혐의 28건에 대해 배심원단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민인 사이포프는 2017년 10월31일 핼러윈데이에 뉴욕시 허드슨강 주변 자전거길에서 픽업트럭을 고속으로 몰아 8명을 살해하고 1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심원단은 논의 끝에 사이포프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IS 지도부의 환심을 사려고 범행했다는 테러단체 지원 혐의도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이포프는 IS 조직원들이 테러 때 외치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아랍어 문구를 범행할 때 외쳤고, 체포된 뒤에는 자신의 범행을 자랑스럽게 떠벌리며 자신이 머물던 병실에 IS의 깃발을 게양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사이포프의 변호인은 "다른 혐의는 인정하지만, 테러단체 지원 혐의는 인정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사이포프가 극단주의 선전물에 심취해 IS를 위해 순교하려고 했을 뿐 IS에 가입하려고 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배심원단은 내달 6일 다시 법원에 복귀해 사이포프에게 사형을 선고할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형을 선고할지 평결할 예정이다.
사이포프가 사형을 선고받으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연방법원의 첫 사례가 된다.
앞서 지난해 9월 연방 법무부는 사형제 재검토를 위해 2021년 7월 이후 연방 차원의 사형을 잠정 중단했으나 사이포프에게 사형을 구형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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