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수사 1년4개월만에 검찰 출석 "헌정질서 파괴"[종합]

입력 2023-01-28 11:08   수정 2023-01-28 11:2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28일 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외곽도로에서 잠시 내린 그는 운집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다시 차편으로 청사까지 이동했다.

그는 출입구 앞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준비한 내용을 읽었다. 그는 "오늘 이곳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법치주의를 그리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정적제거를 위해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다.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겨울이 아무리 깊고 길다 한들 범을 이길수 없다. 아무리 권력이 크고 강해도 국민을 이길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장동과 사업에 관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에 다 담았다"며 "곧 여러분께도 공개할 것이고,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지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순리와 진실의 힘을 믿는다"며 "주어진 소명을 피하지 않고 무도한 윤정권 폭압에 맞서 당당히 싸워 이기겠다"고 말을 마쳤다. 이후 이 대표는 유동규, 남욱씨 등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답하지 않고 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맞춰 '이재명 대표 검찰진술서 서문'을 공개했다. 서문은 '가짜뉴스와 조작 수사로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진실을 감출 수는 없다. 검찰은 이미 결정한 기소를 합리화하기 위해 진실을 숨기고, 사실을 왜곡하며, 저의 진술을 비틀고 거두절미하여 사건 조작에 악용할 것'이라는 등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로 담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민간업자들에게 성남시나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비밀을 흘려 막대한 이익을 챙기도록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를 받는다.

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빼도록 최종 결정하면서 확정 이익 1822억원 외 추가 이익을 얻지 못해 성남시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도 함께 받는다. 검찰은 이러한 민관 유착으로 민간업자들은 대장동 사업에서 7886억원, 위례신도시 사업에서 211억원 등 부당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소환 조사받은 지 18일만이기도 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