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과 성수동 주변을 한 달에 네 번 이상 찾습니다. 공장 인테리어 등 복고 풍 가게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항상 이 곳에서 약속을 잡습니다.” (서울 강북 에 직장을 둔 20대 회사원 김모씨)
서울 마포구 동교·연남동(경의선 숲 길 상권)과 성동구 뚝섬역 인근 상권이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상 권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침체한 강 남대로, 명동 등 서울 주요 상권과 달리 임대료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이들 상권에는 ‘힙스터(자기만의 고유문화를 추구하는 젊은 층)’가 열광하는 랜드마 크 상가가 즐비하다. 그들만의 문화를 찾는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상권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공실률이 사 실상 ‘제로(0)’ 수준이라는 평가다.
현지 중개업소는 이들 지역이 코로 나 시기를 겪으며 오히려 상권이 활기 를 띠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동교·연 남동 일대는 1년 전보다 월 임대료가 50% 이상 올랐다. 동교동 B공인 관계 자는 “임대료가 3.3㎡당 평균 40만원 정도”라며 “1년 전엔 전용면적 33㎡ 상가 월 임대료가 250만원 안팎이었는데 지금은 400만원가량”이라고 말했다.
권리금도 높게 형성돼 있다. 연남동 C 공인 관계자는 “경의선 숲길 쪽은 권리 금이 2억~3억원 선”이라며 “그동안 권 리금이 없다시피 했던 골목 안쪽도 최 근 7000만원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뚝섬역 인근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 D공인 관계자는 “1층 매물은 거의 없다 고 봐야 한다”며 “전용 33㎡ 권리금은 1억원 수준이었는데 작년 10월엔 1억 5000만원을 주고 카페가 들어섰다”고 말했다.
두 상권은 비주류를 추구하는 ‘힙스 터’가 모이는 공간이라는 게 공통점이 다. 연남·동교동 상권은 마포구 동진시 장부터 시작해 경의선 숲길까지 이어진 상권이다. 20~40대 젊은 사장들이 임 대료가 저렴한 주택가 상권에서 맛집 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점, 의류 편집 숍 등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가게를 내 고 있다.
뚝섬 상권에는 팝업스토어(붐비는 장소와 시간에만 여는 임시 매장)가 속 속 등장한다.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뉴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상가도 발길 을 이끈다. 1970년대 정미소를 개조한 갤러리카페 ‘대림창고’와 물류창고를 리모델링한 복합공간 ‘성수연방’ 등이 대표적이다.
심은지/최해련/조봉민 기자 summi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