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약자 코스프레’‘방탄 종합선물세트’ 등의 표현으로 이 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표 개인의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데 ‘법치주의, 헌정질서 파괴’를 운운하고 ‘정적 제거’ 라며 약자 코스프레를 반복하고 있다” 며“도대체 언제까지 이 기괴하고 짜증나는 광경을 봐야 하냐”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가 굳이 토요일 오전 10시30분을 고집한 것은 성대한 출정식을 위한 치밀한 계획”이라며 “‘처럼회’를 동원해 ‘방탄 종합선물 세트’를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당권 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도한 검사 정권의 폭압에 맞서 싸우겠다’는 이 대 표의 허장성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안철수 의원도 “이 대표와 민주당이 대선 불복을 넘어 사실상 사법 불복을 하고 있다”며 “마치 검찰 독 재에 맞선 민주화 투사인 양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정치 수사’ 프레임에 집중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 회는 “망신주기에 혈안이 된 검사 갑질 규탄한다”며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는 등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 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검찰의 이 대표 추가 소환 방침에 대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한 번 더 세우기 위해 조사를 지연시키는 행태를 보인 것”이라 며“수사 목적이 진상 규명에 있는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 제거에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반발했다.이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검사가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인가’라고 발언한 것과 비교하며 “선거에서 경쟁했던 후보에게 수십 명의 검사를 투입해 조작 수사를 하고 없는 죄를 만들면 그것은 깡패인가, 검사 인가”라고 되물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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