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달 상승을 거듭하면서 25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외국인은 7조원가량을 사들이며 증시 전반을 주도했다.
국내 증시는 2월도 계속 오를까? 이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때문에 일단 지금은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대감이 빠진 뒤 저점을 다질 때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1월 2~27일) 11.07% 올랐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7일 증시는 2500선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2500선 문턱에서 뒷걸음질쳤다.
외국인은 이달(1월 2~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거래일(1월 11~27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3거래일(9월 29일~10월 19일) 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기록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규모는 6조83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1월 랠리가 2월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해 1월 증시를 견인했던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2월 FOMC를 기점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에 코스피는 비싸질 대로 비싸졌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에 달한다. 이는 3000선을 웃돌던 2021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약해 더 이상 반등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1월 반등한 것은 펀더멘탈보다는 외국인 수급에 의한 결과"라며 "외국인의 거래비중이 이미 고점 수준까지 높아져 있고 펀더멘탈의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증시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FOMC 전후론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2월 조정이 올해 '상저하고' 전망의 마지막 저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가 이미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때가 기회인 만큼 "주식 비중을 늘려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추가적인 원화 강세 가능성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외국인 지분율 확대 가능성과 함께 코스피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 평균은 1142원,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 평균은 34.5%였다. 지난 2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31.3원,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31.85%(한국거래소 기준)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을 감안 시 1월 현재 코스피의 월간 기준 추가 상승 여력은 최대 6%로 이를 적용하면 코스피 상단은 2550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승영 연구원은 "앞으로 주식시장을 움직일 주요 동력이 경기와 이익 컨센서스 상향이라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중 98%가 코스피200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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