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여러 이슈를 앞두고 대형 변곡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회의를 비롯해 메타,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의 실적 발표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간 코스피 레인지를 2400~2550선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 증시가 테슬라와 루시드 급등에 따른 전기차 관련 업종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실적 발표를 앞둔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소비지출이 감소하는 등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대형 경제지표 발표 및 이슈로 인해 주중 내내 시장에서는 기대, 불안, 관망, 경계 등 다양한 심리 변화가 맞물리면서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변동성 관리 상품을 포트폴리오 일부로 편입하는 헷지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크게 상승한만큼 국내 반도체, 인터넷 등 IT에 우호적인 흐름이 예상되며 여기에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2차전지, 자동차주들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다만 PBR 0.95배를 넘어서는 2500에 근접한만큼 쉬어가도 이상할게 없기 때문에 일부 급등한 기업들은 비중 축소도 고려할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그동안 증시 반등을 주도해왔던 기대심리를 검증하는 시간이 도래했다"며 "이달 31일과 2월 1일 중국 제조업 PMI를 통해 중국 경기회복 속도를, 2월 1일 FOMC회의에서는 금리인상 폭과 미 중앙은행(Fed)의 스탠스를, 1월 31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서는 감산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경기는 악화되고 있고, 고용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현재 경기와 기업 실적은 악화일로이기 때문에 기대감에 의한 반등이 한계에 다다르면 후폭풍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 바닥 논쟁에도 불이 붙었다. 2100선까지 추락한 지난해 10월이 저점이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2600선까지는 무난히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기업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고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2.9배다. 최근 10년간 평균 PER는 약 10.6배였다.
주요 빅테크의 실적도 줄줄이 나온다. 다음달 1일에는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가, 2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실적을 발표한다. 4분기 어닝 시즌은 아직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68%가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캐터필러, UPS, 제너럴모터스(GM), 엑슨모빌, 맥도날드, 스타벅스, 퀄컴, 일라이릴리 등도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
PMI는 기업의 구매·인사 등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전망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 국면임을 뜻한다. 공식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이며,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포괄한다는 차이가 있다.
제조업 PMI 예상치는 공식이 49.7, 민간이 49.5다. 공식이 4개월, 민간이 6개월 연속 50을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지난해 12월의 공식 47, 민간 49보다는 다소 상승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공식 비제조업, 민간 서비스업 PMI 예측치는 각각 52와 51.6으로 4개월, 5개월 만에 50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 27일 종가는 50만6000원으로 공모가 30만원 대비 68.67% 오른 상태다. 우리사주 물량이 풀리면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