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바이오, 기술특례상장 위한 기술성평가 통과

입력 2023-01-30 08:08   수정 2023-01-30 08:09

피노바이오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하는 두 곳의 전문평가기관 기술성평가에서 'A'와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피노바이오는 SCI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을 받았다. 올 상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피노바이오는 2017년 설립됐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및 표적항암제 전문 바이오텍이다. ADC는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에 화학독성 항암제를 결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치료제다. 피노바이오는 차세대 ADC 플랫폼 'PINOT-ADC'를 보유하고 있다.

PINOT-ADC 기술은 체내 Top-1 효소를 저해하는 캠토테신계 약물(페이로드)과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 조합으로 구성된다. 캠토테신계 약물은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 길리어드의 트로델비 등에 적용돼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피노바이오는 'World ADC 2022' 등 학회에서 엔허투와 트로델비 대비 동등 이상의 안전성 및 항암 효과를 보여주는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암세포와 항사멸단백질을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통해 약물의 내성 극복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이 설명이다.

피노바이오는 ADC 후보물질 'PBX-001'의 생체 내(in vivo) 효력시험에서 트로델비 대비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올해 하반기 임상 신청이 목표다.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도 활발하다고 했다. 지난해 셀트리온 및 미국 콘주게이트바이오와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총 12억4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다. 또 영국 압타머그룹, 프로엔테라퓨틱스 등 국내외 바이오텍 5개사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표적항암제 'NTX-301'은 2021년 미국 아키라바이오로 비항암제 용도 기술이전을 했다. 현재 미국 바이오텍과 항암제 용도로 기술이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최근 일라이릴리와 이뮤노젠, MSD와 켈룬의 대규모 기술이전 사례처럼 ADC 시장에서는 안전하면서 강력한 효능을 갖춘 캠토테신계 약물 수요가 높다"며 "우리 기술은 관련 분야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사업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내 기업공개(IPO)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피노바이오는 설립 이후 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다. 전략적 투자자는 에스티팜과 셀트리온이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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