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30일 14: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금수송 전문 업체인 한국금융안전의 매각 작업이 안갯 속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안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나, 적정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금융안전은 1990년 시중은행의 출자로 설립됐다. 현금, 유가증권, 중요증서, 귀중품 등 은행 내 호송경비와 CD, ATM 등 무인기계 관리 등이 주요 업무다. 회사 지분은 청호이지캐쉬와 금융안전홀딩스가 각각 18.55%, 18.5%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지분은 김석 한국금융안전 전 대표가 모두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김 전 대표가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 4대 은행이 각각 약 15%씩 들고 있다.
은행들은 김 대표와 노조간 갈등에 염증에 느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어려움을 겪는 건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낮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안전의 주요 고객은 주주인 은행들이다. 이들 은행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60% 수준에 달한다. 꾸준히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다. 매년 실적이 악화하면서 2018년부터 적자전환했다. 2021년 매출 628억원,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노조 문제도 매각을 꼬이게 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임기가 만료됐으나 주주의 반대로 연임이 무산됐다. 한국금융안전 노조가 김 전 대표의 연임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은행 주주들도 김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기는 부담스러운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은행 주주는 노사 갈등이 은행 내부로까지 번질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금융안전 노조는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 산하로 편입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분 일체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은행 지분을 팔게 되면 회사의 핵심 고객처도 잃게 되는 셈이라 여러모로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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