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글로벌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해외 시장에서 '릴 동맹'을 이어간다. 필립모리스는 2020년부터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에 15년에 달하는 계약을 새로 맺었다.
KT&G는 30일 PMI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KT&G의 릴의 해외판매를 위한 제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T&G는 2020년 PMI에 릴 제품을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앞서 계약의 갱신이며, 2038년 1월29일까지 15년간 이어지는 장기 계약이다.
계약 대상 제품은 KT&G가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시한 릴 관련 제품과 향후 출시 예정인 제품이 포괄적으로 담겼다. 이에 따라 '릴 솔리드', '릴 하이브리드', '릴 에이블' 등 디바이스와 전용 스틱 '핏', '믹스', '에임' 등이 포함된다.
이번 계약에서 양사는 전자담배 전용스틱 등에 대해 최소 구매 수량을 정했다. PMI는 계약 초기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전자담배 전용 스틱 최소 160억개비 판매를 보증하기로 했다. 이후 3년 주기로 실적을 검토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양사가 2020년 계약을 맺은 후 릴은 2년여 만에 일본 등 아시아와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등 31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양사의 동맹으로 필립모리스는 자사 '아이코스'에 KT&G 릴을 더해 궐련형 전자담배 상품을 다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7년 릴을 선보인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KT&G는 향후 15년간 해외 전자담배(NGP)사업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0.6%, 연평균 스틱 매출 수량 증가율이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PMI와의 전략적 제휴 강화로 KT&G 전자담배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이고, 안정적인 해외사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야첵 올자크 PMI CEO는 "양사의 비연소 담배 제품이 서로 상호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더 다양한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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