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화학 관련주를 사들이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화학 제품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올해 들어 효성티앤씨와 금호석유 주식을 각각 361억원, 2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LG화학을 2147억원 사들였다.
이날 효성티앤씨는 0.77% 오른 39만4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1월초 저점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같은기간 금호석유, LG화학, 대한유화 등도 30% 가까이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의류, 전자제품, 식료품 등 대부분의 소비재에 화학 원료나 포장이 들어가기 때문에 중국이 소비에 나설 경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가계의 ‘초과 저축’ 규모가 7200억달러(약 89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인들이 외출에 나설 경우 소비가 급증할 것이란 얘기다.
하나증권은 LG화학, 금호석유, KCC, 효성티앤씨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LG화학은 2차전지 소재 외에 플라스틱, 비닐, 섬유 등을 만드는 종합화학 회사다. 금호석유는 자동차 타이어용 합성 고무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합성수지를 주로 만든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세계 1위 업체다. 탄성이 있는 섬유에는 대부분 스판덱스가 들어간다. 중국은 세계 의류 소비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가 작년 12월말 36만9000원에서 지난 27일 45만5500원까지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화장품, 전자제품, 의류 등의 재고가 소진되는 하반기 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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