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99포인트(0.77%) 떨어진 33,717.0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79포인트(1.3%) 밀린 4017.77로, 나스닥지수는 227.9포인트(1.96%) 내린 11,393.8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31일~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보일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기술주들에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다우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2.5% 올랐다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6%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는 11% 올랐다. 이러한 반등에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Fed가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Fed의 새로운 기준금리 목표치는 4.5%~4.75%가 된다.
미국 반도체 관련주들은 앞선 인텔의 실적 악화 소식에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중국 화웨이와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퀄컴(-1.33%), 인텔(-0.75%)의 주가도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5.91%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67% 밀렸다.
테슬라는 6.32% 하락했다. JP모건은 테슬라의 최근 랠리가 너무 가파르다며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 목표가를 120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한 S&P500지수 내 1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떨어졌고, 기술과 통신, 경기소비재, 부동산 관련주는 1% 이상 밀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FOMC 결과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증가해 주요 지수의 낙폭이 커졌다"며 "반도체 재고가 3~4개월 치 공급량 수준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악화해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