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한때 연 5%대를 넘겼던 주요 시중은행 예금 금리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기준 연 최고 예금금리는 현재 4%대 후반에 그친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만기 1년 이상 장기 예금에 가입해 금리 혜택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대 시중은행 중에는 금리가 연 4%를 넘기는 예금이 없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29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만기 1년 기준 연 3.68~3.85%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3.85%), 우리(3.77%), 신한(3.73%), 국민(3.68%) 등 순이다.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 상승기에 역전됐던 장·단기 예금 상품 금리는 정상화되고 있다. 4대 은행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의 3년 만기 예금금리가 1년 만기 상품을 4개월 만에 추월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3년 만기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로 1년 만기 금리(3.73%)보다 0.07%포인트 높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이 상품의 만기 1년 금리는 연 4.95%로 3년 금리(4.65%)보다 0.3%포인트 높았다. 나머지 세 은행의 장·단기 금리차도 0.07~0.35%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졌다.
통상 만기가 긴 상품은 만기가 짧은 상품보다 금리가 높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은행채 발행 중단 등으로 고객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은행들이 고객 수요가 증가한 단기 예금금리를 올려 자금을 끌어오면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넘어섰다. 역전됐던 금리 차가 좁혀지기 시작한 것은 예금금리가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작년 11월 말부터다.
자금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하락 반전했고 특히 1년 만기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준거가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이달 27일 기준 연 3.720~3.740%로 지난해 11월(연 5.091~5.114%) 대비 상·하단이 1%포인트 넘게 줄었다.
은행권은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수신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며 “금리 상승을 노린 단기 예금보다 만기가 긴 예금에 가입하는 수요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만기 2년 이상 장기 예금에 여유 자금을 주로 예치하되 일부는 여전히 금리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1년 예금에 분산할 것을 권했다. 오경석 신한은행 신한PWM 태평로센터 팀장은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자금의 70% 정도는 만기를 2년 이상 가져가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며 “나머지는 만기 1년 예금에 들어 고금리와 일정 수준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목돈을 장기간 예치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만기 3~6개월 단기 예금을 이용해 예치 자금과 기간을 조절해도 된다. 박해영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부장은 “만기가 짧은 상품 금리도 1년 만기 때와 이자 수준은 비슷하다”며 “향후 시장 흐름에 빠르게 발맞춰 예치금을 이동시키고 싶다면 일부 자금은 단기 예금에 맡겨 시장 기회를 엿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적금은 목돈 마련 용도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박 부장은 “적금은 한 회당 납입금이 크지 않아 이자 수익을 올리기엔 부적합하다”며 “만기가 긴 상품에 가입해 예금에 넣을 목돈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최고 금리 연 4%대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은 만기 1년 기준으로 연 최고 4.75%를 주는 대구은행 ‘DGB함께예금’이다.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도 최고 연 4.7% 금리를 제공 중이다. 경남은행의 ‘올해는예금 특판’이 연 4.55%, 카카오뱅크 정기예금과 부산은행 ‘더 특판 정기예금’도 각각 연 4.5%와 연 4.45%를 제공해 상대적인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4대 시중은행 중에는 금리가 연 4%를 넘기는 예금이 없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29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만기 1년 기준 연 3.68~3.85%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3.85%), 우리(3.77%), 신한(3.73%), 국민(3.68%) 등 순이다.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 상승기에 역전됐던 장·단기 예금 상품 금리는 정상화되고 있다. 4대 은행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의 3년 만기 예금금리가 1년 만기 상품을 4개월 만에 추월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3년 만기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로 1년 만기 금리(3.73%)보다 0.07%포인트 높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이 상품의 만기 1년 금리는 연 4.95%로 3년 금리(4.65%)보다 0.3%포인트 높았다. 나머지 세 은행의 장·단기 금리차도 0.07~0.35%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졌다.
통상 만기가 긴 상품은 만기가 짧은 상품보다 금리가 높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은행채 발행 중단 등으로 고객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은행들이 고객 수요가 증가한 단기 예금금리를 올려 자금을 끌어오면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넘어섰다. 역전됐던 금리 차가 좁혀지기 시작한 것은 예금금리가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작년 11월 말부터다.
자금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하락 반전했고 특히 1년 만기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준거가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이달 27일 기준 연 3.720~3.740%로 지난해 11월(연 5.091~5.114%) 대비 상·하단이 1%포인트 넘게 줄었다.
은행권은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수신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며 “금리 상승을 노린 단기 예금보다 만기가 긴 예금에 가입하는 수요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만기 2년 이상으로 잡아야”
전문가들은 예금금리가 추가로 내리기 전 만기 2년 이상 장기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최근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연 1%대를 보였던 예년 수준보다는 높아서다.구체적으로는 만기 2년 이상 장기 예금에 여유 자금을 주로 예치하되 일부는 여전히 금리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1년 예금에 분산할 것을 권했다. 오경석 신한은행 신한PWM 태평로센터 팀장은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자금의 70% 정도는 만기를 2년 이상 가져가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며 “나머지는 만기 1년 예금에 들어 고금리와 일정 수준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목돈을 장기간 예치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만기 3~6개월 단기 예금을 이용해 예치 자금과 기간을 조절해도 된다. 박해영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부장은 “만기가 짧은 상품 금리도 1년 만기 때와 이자 수준은 비슷하다”며 “향후 시장 흐름에 빠르게 발맞춰 예치금을 이동시키고 싶다면 일부 자금은 단기 예금에 맡겨 시장 기회를 엿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적금은 목돈 마련 용도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박 부장은 “적금은 한 회당 납입금이 크지 않아 이자 수익을 올리기엔 부적합하다”며 “만기가 긴 상품에 가입해 예금에 넣을 목돈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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