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뿐만 아니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듬해인 2020년 5G 특화 서비스로 클라우드 게임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MS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도입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이 콘솔 게임 위주여서 국내 시장과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글도 2019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테디아를 내놨지만, 최근 서비스를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버전으로 제공되는 콘솔·PC 게임을 즐길 정도의 게이머라면 플레이스테이션 및 엑스박스 같은 콘솔 기기나 고성능 PC를 보유하고 있다”며 “굳이 품질이 떨어지는 클라우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현재는 PC, 스마트TV, 스마트폰 등에서만 게임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차량을 비롯해 통신망과 스크린이 있는 모든 장소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엔비디아와 소니는 차량용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고성능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그래픽 카드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점도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2021년 14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서 2025년 81억달러(약 9조9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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