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강서구 방화2구역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기획안에 따르면 방화2구역은 최고 16층, 740가구(공공임대 126가구 포함) 내외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방화2구역 내 기존 토지 소유주는 348명이다.
서울에서 재개발을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추진한 사례는 지난해 관악구 신림1구역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을 함께 따져 정비계획안을 짜는 방식이다. 신속통합기획 단지로 선정되면 이후 절차인 정비계획 심의가 수월해지는 장점이 있다.
방화2구역 재개발 청사진은 ‘공원을 품은 것 같은 녹색 주거’다. 단지 전체에 풍부한 녹지를 확보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녹색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내 동서 방향의 보행녹지 축을 만들고, 인근 방화3구역과 맞닿은 길은 녹지와 휴게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공원처럼 조성한다.
김포공항 고도 제한(해발고도 57.86m)을 고려해 최고 16층 범위에서 대상지 서쪽에는 중저층, 동쪽에는 중고층을 배치해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형태의 스카이라인을 완성할 예정이다.
방화2구역은 2003년 방화뉴타운에 포함된 뒤 2012년 정비사업을 추진했지만, 김포공항 고도 제한과 주민 갈등 등으로 2015년 무산된 바 있다. 그러다 2021년 12월 민간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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