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훼밀리는 전날 송파구의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44.73점)을 받아 재건축이 확정됐다. 2021년 9월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지 1년4개월 만이다.
올림픽훼밀리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안전진단을 무난하게 통과한 만큼 정비계획 수립 등 후속 작업도 별 무리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준공된 올림픽훼밀리는 지상 최고 15층, 56개 동, 4494가구 규모다. 서울 지하철 3·8호선 환승역인 가락시장역을 낀 역세권 아파트 단지로 인근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 1989년 준공), 잠실동 아시아선수촌(1356가구, 1986년 준공)과 함께 ‘올림픽 3인방’으로 불린다.
이들 단지 중 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은 올림픽훼밀리가 처음이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1차 정밀안전진단을 D등급으로 통과해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준비 중이다.
재건축 추진 기대에도 집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31일 13억8000만원에 팔렸다. 2021년 9월 최고가(21억원)보다 약 7억원 급락한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15억~16억 선이다.
문정동 A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아니면 매수 문의조차 안 들어오는데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으니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선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된 지난 5일 이후 안전진단 문턱을 넘은 단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3개 단지를 시작으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6개 단지, 경기 광명시 철산주공12·13단지, 영등포구 건영 아파트 등이 연달아 재건축 확정 통보를 받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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