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 노린 떼강도에 칠레 '발칵'…총격전까지 벌였다

입력 2023-01-31 19:29   수정 2023-01-31 20:01


남미 칠레 경찰 당국이 전자제품 판매점을 대상으로 한 무장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30일(현지시간)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는 전날 오후 3시께 칠레 수도 산티아고 라레이나 지역 대형 쇼핑센터인 플라사에가냐 몰에 10여명의 괴한이 무장한 채 침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아이폰과 맥북 등을 판매하는 애플 매장에 들어가 안에 있던 직원을 총으로 위협한 뒤 제품을 훔쳐 달아났다.

창문과 유리 칸막이 등 내부 시설물을 때려 부수기도 한 그들은 몇 분 만에 강도짓을 마치고 대기 중이던 차량 2대에 나눠타고 현장을 떠났다. .

이들은 도주 과정에서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거리에서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강도들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다쳤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칠레에서는 전자제품 판매점에서의 강·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산티아고 아라푸코마이푸 몰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무장 강도들이 침입해 총을 쏘며 매장 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했다.

또 며칠 뒤엔 또 다른 쇼핑센터에서 최소 7명의 남성이 경비원을 폭행하고 고가의 전자제품을 훔쳤다.

지난해 11월21일에도 산티아고 세리요스 지역 플라사 오에스테 몰에서 애플 제품 지역 유통업체에 무장 강도가 침입해 공중으로 총을 쏘며 맥북 등을 챙겨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서는 무장 강도들이 귀금속 가게 등에 눈독을 들이기보다 전자제품 판매점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보석상이나 은행만큼 감시망이 철저하지 않은 데다 쇼핑몰 보안요원의 경우 5명 이상 떼강도를 제압할 수 있는 훈련을 받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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