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배우 송덕호(30)가 뇌전증 환자 행세로 병역을 감면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박은혜 부장검사)는 송덕호가 병역브로커 구모(47·구속기소)씨에게 병역 면탈을 의뢰하고 허위 뇌전증 행세를 하는 방법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단서를 잡아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드라마 'D.P.'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송덕호는 병역을 연기하고자 지난해 여름 인터넷으로 구씨가 운영하던 블로그를 통해 상담을 받았다.
이후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는데, 검찰은 송덕호가 구씨의 상담 내용을 토대로 뇌전증 증상을 연기하고 허위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덕호는 병역면탈 의혹을 인정한 상태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구씨와의 접촉을 인정하며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현재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이며, 남은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구씨는 지난 27일 첫 재판에서 병역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구씨의 의뢰인 중에는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 프로축구 K리그 선수,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