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일 LG화학의 목표가를 기존 95만원에서 84만원으로 낮췄다. 화학 시장의 회복이 더디고, 첨단소재의 수익성이 저조했다는 분석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진호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첨단소재 부문은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 판가 하락, 성과급 비용으로 부진했다"며 "4분기 기준 양극재의 수익성은 3%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학산업 업황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올해 1분기 LG화학의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고 봤다. 첨단소재의 실적이 개선되고, 4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이 제거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그는 "1분기 양극재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50% 증가할 것"이라며 "메탈 가격이 내려갔지만 달러가 약세를 보여 판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력 제품인 고부가가치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의 가동률이 정상화돼 LG화학의 성장률은 동종 업계의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LG화학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1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5% 감소했다. 매출은 13조85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7% 증가했다. 회사는 4분기 정기보수(1200억원), 화물연대 파업(200억원) 등 총 1400억원의 기회손실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