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인도네시아에 열대 어종인 나폴레옹 피쉬를 양식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한다. 세계 최대 해양 플라스틱 배출 지역인 필리핀에서 해양오염 저감을 위한 사업도 펼친다.
해수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해양수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해양수산 ODA 사업에는 해수온도차 발전, 어촌특화개발 등 신규 사업 14개를 포함해 총 30개 사업이 포함됐다. 협력 대상 국가는 총 20개국으로 지원 규모는 287억원 수준이다.
해수부는 물 부족·고온 등으로 양식이 어려운 사막·열대 지역, 수산업 의존도가 높으나 남획 등으로 수산자원이 부족한 국가 등의 식량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스마트 수산양식 성장기반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수온 조절·사료 공급·질병 관리 등을 자동화하기 위한 양식시설 현대화, 친환경 양식 기술 이전, 연구개발·인력 양성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대표적인 사업은 인도네시아에서 추진되는 유큐마·나폴레옹 피쉬 양식 생산성 향상 사업이다. 100kg 이상 성장하는 대형어종인 나폴레옹피쉬는 해수온 상승 등 해양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신품종으로, 친환경양식시설에 사육이 가능하고 관상용뿐만 아니라 중화권에서 식용으로 인기가 높아 고가에 유통되는 어류다. 2016년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서 바다 새우인 흰다리 새우 양식에 성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양식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품종인 유큐마와 나폴레옹 피쉬를 양식하는 것이다.
동아시아해양환경협력기구(PEMSEA)와 협력해 세계 최대 해양쓰레기 발생 지역인 필리핀, 동티모르 등을 대상으로 해양 플라스틱 생애주기 관리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지역별 해양 플라스틱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쓰레기 차단시설, 수거 차량, 집하장 등 관련 설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양수산 선도국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는 유엔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책무를 수행해야 할 국가 중의 하나”라며 “앞으로도 해양수산 ODA를 지속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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