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7시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친윤(친윤석열)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개최한 세 번째 세미나 분위기는 이전과 달리 차분했다. 현역 의원 참석자는 총 3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국민공감이 출범했을 때 71명에 이르는 의원이 집결한 것과 대비된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도 불참했다. 친윤계 결집에 대한 반감으로 안 의원의 지지율이 오르는 등 ‘역풍’을 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30일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 가상대결에서도 안 의원 지지율은 47.5%로 김 의원(44.0%)을 오차범위(±4.37%포인트) 내에서 추월했다.
특히 ‘수도권 대표론’을 강조하는 안 의원이 서울, 인천·경기뿐 아니라 대구·경북(TK)에서도 김 의원을 이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친윤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TK 지역 친윤계 의원은 지지율 조사와 관련해 “최근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과정에서 ‘윤핵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고, 그에 따른 반발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책임당원들은 더 보수적인 결정을 하기 때문에 ‘윤심(尹心)’을 업은 김 의원이 지지층 여론조사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가져간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도 이날 대구 서문시장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어서 커다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를 거치며 당원 분포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점은 여전히 큰 변수다. 당원 수가 80만 명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예전처럼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당원을 움직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유입된 신규 책임당원은 15만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재연/양길성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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