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신차 구매를 망설이는 추세에도 최근 한정판 수입차 모델들은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벤틀리 등 럭셔리 슈퍼카 업체들의 국내 판매량도 느는 추세여서 '희소성 있는 차'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분위기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달 온라인 한정판으로 출시된 고가의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4MATIC 블루 스타 더스트 나이트'는 판매 개시 약 1시간30분 만에 준비된 24대 물량이 완판됐다.
벤츠 차량 라인업 중에서도 고가 모델이 더 인기가 높다. 지난해 국내에서 벤츠 브랜드 내 최상위 차량이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4억원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3억원대의 메르세데스-마이바흐GLS 판매가 전년 대비 147%나 늘었다.
BMW도 2020년부터 매달 온라인에서 한정판 모델을 판매하는데 반응이 좋다. 지난해 내놨던 'i4 퍼스트 에디션'은 판매 시작 후 2시간40분 만에 준비된 69대가 다 팔리는가 하면 'M850ix드라이브 쿠페 퍼스트 에디션'도 25대가 당일 완판됐다.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판매량 급증으로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23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31.5% 늘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롤스로이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람보르기니도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판매량 400대를 돌파했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은 지난해 방한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벤틀리 역시 한국 진출 이후 지난해 큰 성과를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775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53.2% 증가한 수치다. 벤틀리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았는데, 3억원대의 플라잉 스퍼가 380대 팔리며 1위를 차지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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