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열풍이 중고 시장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슬램덩크 키링과 퍼즐 등 MD 상품 거래가 급증했고, 농구화의 대명사 에어 조던 등 운동화를 찾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2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농구 용품 거래량은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이전 한 달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강백호 신발'이라고 불리는 조던 6 인프라레드 농구화의 인기가 높아졌다. 영화 주인공인 '송태섭' 검색량은 개봉 전보다 1200% 급증했다.
개봉 3주차에 증정된 CGV 특전 필름마크는 번개장터 1월 3주차 주간 검색어 증가량 1위였다. 북산 버전과 산왕 버전으로 나뉘어 판매된 500피스 슬램덩크 퍼즐은 같은 기간 3위에 올랐다.
영화 개봉과 함께 시작된 슬램덩크 열풍이 중고 거래에까지 불어닥친 영향이다. 번개장터는 스니커즈 등 브랜드 패션 상품과 취미 용품을 거래하는 중고 플랫폼으로 검색량과 거래량을 통해 트렌드를 읽어내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4주(1월 4~31일)동안 번개장터 내 농구 상품 검색량은 전달 대비 42% 증가했다. 농구용품 카테고리 거래액 역시 54% 늘었다.
슬램덩크 주요 인물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서태웅'을 검색한 유저가 가장 많았다. 2위는 '불꽃남자'라는 수식어로 잘 알려진 '정대만', 3위는 이번 영화의 주인공인 '송태섭'이었다. 송태섭은 개봉 이전 4주와 비교했을 때 키워드 검색량이 120배 급증해 증가량에서 1위였다.
'강백호 신발'이라고 불리는 조던 6 인프라레드 농구화도 인기가 높았다고 번개장터 측은 분석했다. 이 농구화는 영화 속 강백호가 300원을 주고 산 인생 첫 농구화다. '정대만 신발'인 아식스 타이거 파브레 레드는 1983년에 출시된 모델로, 단종됐다. 번개장터 측은 "번개장터에서는 실제로 개봉 이후 단순 복각판이 아닌, 뒤축에 아식스 대신 ‘타이거’가 새겨진 소량 한정판 모델의 거래가 성사된 케이스가 있다"며 "농구화는 물론 스티커, 피규어, 포스터 등 다양한 슬램덩크 상품이 거래 중"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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