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아파트는 입지 끝판왕으로 통한다. 이미 좋은 입지인데 미래에는 더 빛날 입지로 불린다. 강남권 내에서도 노른자 땅인 청담동, 거기에 한강변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코앞인 역세권 단지다. 초·중·고교도 가깝다.
미래가 더 빛나는 이유도 있다. 위례신사선이 추가된다. 한 블록 건너선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개발된다. 이렇게 좋은 입지가 또 있을까. 현금 부자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 단지가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 나온다.
2017년 11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뒤에도 소송이 이어지면서 이주 절차가 2년 이상 지연됐다. 상가 소유자가 제기한 소송 1심에서 조합설립 무효 판결을 받으면서 재건축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존 조합설립 인가 효력이 없어지면 조합설립 이후 조합이 행한 사업시행계획·관리처분계획 등이 모두 무효화될 위기에 처했다. 2019년 3월 대법원이 “조합설립 인가 과정에 하자가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사업 추진에 다시 파란불이 켜졌다.
2021년 1월 철거에 들어간 청담삼익 아파트는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착공을 앞두고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 검사 결과 불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착공이 미뤄졌다. 다행히 다른 재건축 지역에 비해 면적이 작아 정화 기간이 적게 걸렸다. 재건축 과정에서 오염토가 발견되는 일이 적지 않다. 정비업계에선 오염도 산정 기준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다.
청담삼익은 조합원 동·호수 추첨이 100% 랜덤(무작위 선정)이 아니라 기존 자산에 따라 ‘군’ 배정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컨대 한강변에 거주하던 조합원만 한강뷰 아파트를 배정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설계 변경으로 가구당 창문이 추가로 설치되고 조망권이 확대되면서 조합원 간 갈등이 생겼다. 한강뷰가 없는 조합원들이 한강뷰 조합원들에게 추가 분담금을 내라고 요구한 것이다. 현재 조합은 분담금 재조정을 위한 종후 자산 감정평가를 진행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반 분양가와 분양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부동산업계에선 재건축 아파트 역대 최고 분양가를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건축 단지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3.3㎡당 5668만원이었다. 청담삼익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오는 3월께 분양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분양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980년 준공된 이 단지는 재건축 후 최고 35층, 9개 동 1261가구로 탈바꿈한다. 일반분양은 176가구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이 단지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르엘’을 붙인다.
심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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