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만 서울남부지방법원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도망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 측근으로 알려진 빗썸 비상장 관계사 대표 조모씨도 같은 이유로 함께 구속됐다. 강씨의 지시를 받아 회계 업무를 담당한 또 다른 관계사 임원 조모씨의 영장은 기각됐다.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강씨 등 3명에 대해 지난달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씨 등은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전환사채(CB)를 차명으로 거래해 공시 의무를 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동생 강지연 씨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연 씨는 빗썸 관계사인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의 대표로 있지만 실소유주는 강종현 씨라는 의혹이 나오면서 그가 횡령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검찰은 지난달 강종현 씨를 두 차례 소환했고 강지연 씨도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를 압수수색하고 강종현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강종현 씨는 배우 박민영 씨와 열애설이 났던 인물이기도 하다.
빗썸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34.22%를 보유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비덴트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키오스크 유통업체인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콘텐츠 유통업체인 버킷스튜디오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에, 인바이오젠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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