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여학생 비율이 36%에 그쳐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합수능이 도입된 이후 여학생들의 수학 점수가 크게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일 발표된 2023학년도 서울대 입시결과에 따르면 올해 정시와 수시를 합쳐 서울대에 최초 합격한 여학생은 35.7%에 그쳤다. 2013년에 38.1%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여학생 비율이 꺾인 시점은 2022년 통합 수능 도입 때부터다. 2016년 이후엔 줄곧 40% 수준을 유지하다가, 통합수능이 도입된 해부터 37%로 급락해 당시 최저치를 새로 썼다.
입시업계는 통합수능에서 여학생들의 수학성적이 크게 하락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올해 수학 1등급을 맞은 수험생 중 여학생은 26%에 그쳤다. 통합수능이 도입되기 전인 2021학년도 수능에선 이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은 38.9%였다.
일반고 학생들의 합격 비율은 늘었다.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일반고 비율은 57.7%로, 지난해 56.1%보다 소폭 증가했다. 인원도 전년도 614명에서 203명 늘어난 817명을 기록했다. 반면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합격생은 33.1%에 그쳐 10년 만에 최저치였다.
재학생의 정시 합격 비율은 41.1%로 지난해 38.4%보다 증가했다. 반면 N수생 비율은 57.3%로 전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3수를 넘어가는 장수생의 비율이 17.6%에에 그쳐 N수생 비율 하락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반고 출신의 고3 재학생 합격이 늘어난 이유는 학교 내신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서울대가 정시에 학교 내신을 처음으로 적용한 해라 특목고와 자사고, 국제고, 외고보다 일반고 학생들이, N수생보다 재학생이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최예린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