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쓴 이는 노먼 메일러(1923~2007·사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1943년 입대한 그는 2차 세계대전에서 겪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스물다섯 나이에 이 소설을 썼다. 전쟁 상황과 군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 생생히 묘사하며 미국 사회, 더 나아가 인간 사회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베트남 반전 시위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 <밤의 군대들>로 1968년 퓰리처상과 미국도서상을 받았다. 1979년엔 <처형인의 노래>로 두 번째 퓰리처상을 거머쥐었다. 사형수였던 게리 길모어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논쟁적이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고 했던 메일러는 그 자신도 자주 논쟁의 대상이 됐다. 호전적인 성격이 문제였다. 두 번째 아내를 칼로 찔러 죽일 뻔했다. 자기 책에 좋지 않은 서평을 쓴 동료 소설가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 1월 31일은 그가 태어난 지 100년을 맞은 날이었다. 반세기 넘도록 미국 사회의 균열을 깊이 파고들었던 메일러는 여전히 미국 문학계에 중요한 작가로 남아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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