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의 핵심인 연비·주행거리에 따른 ‘성능보조금’ 상한은 중대형이 최대 500만원으로 정해졌다. 작년(600만원)보다 100만원 줄었다. 같은 성능이라도 애프터서비스(AS)센터 등 사후관리 역량에 따라서도 보조금이 달라진다. 직영 AS센터를 운영하고, 정비 이력 전산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면 ‘1등급’으로 성능보조금이 모두 지급된다.
성능보조금 외 이행보조금(140만원), 충전인프라보조금(20만원), 혁신기술보조금(20만원) 등 총 180만원의 인센티브가 추가 지급된다. 이행보조금은 저공해차 보급 목표제 대상 기업 중 목표 달성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충전인프라보조금은 ‘3년 내 급속충전기 100기 이상을 설치한 제조사’만 받을 수 있다. 혁신기술보조금은 올해의 경우 전기차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V2L’ 기능을 적용한 차량이 지급 대상이다.
현대차·기아 다음으로 보조금이 많은 차량은 한국GM의 볼트 EV와 EUV다. 두 모델 모두 6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의 코란도 E-모션은 608만원으로 책정됐다. 가격이 비싼 제네시스 GV70와 GV60는 300만원대 초중반 수준을 받을 수 있다.
수입차 대부분은 200만~30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받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QA와 EQB는 270만원 안팎, BMW i3와 i4는 300만원 안팎으로 결정됐다. 아우디 Q4는 253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볼보 C40와 XC40는 2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전기차는 보조금 액수가 차종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개편안에 따라 국내에선 현대차의 입지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화물차 보조금은 최대 14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200만원 인하했다. 500만원이던 기본보조금을 폐지하고, 전액 성능에 따라 달리 지급하기로 했다. 한 번 충전해 250㎞ 넘게 달릴 수 있으면 1200만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3 전기차 등이 가능하다. 취약계층이 전기화물차를 사면 보조금 산정액의 30%를 추가로 주기로 했다.
김일규/박한신/김형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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