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캠프장에서 기르던 낙타를 때린 남성이 낙타에게 공격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 시베리아 옴스크의 한 어린이 캠프장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A씨(51)가 사육 중이던 낙타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매체가 공개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눈길 위에 가만히 서 있는 낙타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낙타의 얼굴에 주먹을 여러 차례 휘두른 후 목에 달린 고삐를 거칠게 잡아당기기도 했다.
이에 격분한 낙타는 자신을 끌고 가던 A씨를 머리로 들이받아 넘어뜨렸다. 이후 A씨의 팔을 문 뒤 몸을 끌어당기고 여러 차례 물어뜯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출혈이 심했던 A씨는 머리와 몸에 외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러시아 검찰은 현지 매체 등에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 캠프장 측이 A씨를 공격한 낙타를 합법적으로 보유하는 것인지 등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낙타는 한 번에 500kg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세다. 일정 수준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을 시에는 주변을 사정없이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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