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0대 남성이 결혼 중개 수수료로 1억원을 내걸며 본인을 소개한 전단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한 직장인은 결혼 중매 전단 사진과 함께 "실화가 맞느냐"며 "연봉이랑 자산 규모가 좀 이상한 느낌이다"고 글을 올렸다.
전단에 본인을 45세 남성이라고 밝힌 A씨는 "결혼을 중매해 달라"며 "(결혼이) 성사되면 현금으로 1억원을 주겠다"고 적었다.
A씨는 전단에 본인의 학력, 신체 조건, 재산 등을 소개했다. 특히 길게 적어낸 재산 규모가 눈길을 끈다. 그는 "일산 30평대 아파트 소유 및 거주 중이며 월 300만원 수입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며 "금융자산 약 3억원에 총자산 약 25억원"이라고 밝혔다.
본인의 직장은 운전면허시험장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밝힌 연봉은 4000만원이다. A씨는 "20여년간 돈 버는 데만 집중하면서 살다 보니, 40세가 훌쩍 넘은 것도 모른 채로 바쁘게만 지내온 세월이 후회된다"면서 "연로하신 부모님께 면목이 없음이 문득 느껴졌다. 지금이라도 가족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잘것없는 노총각 입장에서, 평생 누구한테 손 안 벌리고 자수성가했다는 것이 그나마 한가지 내세울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남기며 "친인척 중에 서울경찰청 간부, 서울남부지검 검사 등 현직에 계신 분이 있으니 부정한 의도를 갖고 연락하는 것은 삼가시길 바란다"라고도 했다.
A씨는 전단에 중개 수수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언급했다. 그는 "이 전단은 계약서 효력이 있음을 밝힌다"면서 "소개 당일로부터 3개월 이내 결혼 성사 시 1억원을 주겠다. 6개월 이내 시 5000만원, 2년 이내 시 3000만원의 결혼 성사금을 준다"고 남기기도 했다.
이에 직장인들은 해당 게시글에 "1억을 줘도 못 구할 여자를 찾고 있다는 뜻이냐", "전에 뉴스에서 할아버지가 여고 앞에서 '아기 낳아주실 분' 하던 게 생각난다", "기간에 따라 왜 금액은 줄어드는 것이냐. 본인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데 저게 맞느냐" 등 반응을 보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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