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서부 몬태나주 상공에서 중국이 띄운 것으로 보이는 정찰 풍선이 발견되면서 중국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 국방부도 대응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익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에 발견된 정찰 풍선에 대해 "더 긴 시간 동안 머무르고, 과거 사례보다 훨씬 끈질겨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중국의 정찰 기구가 발견된 바 있다. 미국 관료들은 이번에 발견된 기구에 대해서도 중국의 소행으로 확신하고 있다.
다만 어떤 목적으로 풍선을 띄웠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몬태나에는 미국의 핵무기 지상 격납고가 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풍선의) 항적이 몇몇 민감한 장소를 지났다"고 거론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에 대한 관측은 저궤도 위성으로도 수행할 수 있다. 굳이 풍선을 띄워 미국 본토까지 진입시켰다면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호주 그리피스대 아시아연구소(GAI)의 피터 레이튼 연구원은 미국 통신체계 및 레이더망 자료를 수집했을 것으로 추정했고 영국공군 퇴역 장교 출신의 CNN 군사 애널리스트 세드릭 레이든은 휴대전화 등의 신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이 정찰용 기구를 다시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가격이 저렴하고 만들기 쉬운데다 크기가 작아 탐지도 어렵다는 것이다. 목표물 주변을 장시간 배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캐나다 국방부는 성명을 이날 내고 "고고도 감시용 기구가 감지됐다.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 대륙 영공 방호를 위해 함께 운영하는 기관이다.
캐나다 국방부는 "잠재적인 두 번째 정찰 풍선 감시를 포함해 영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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