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3일 17: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실적 저하에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가 겹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SK하이닉스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서다.
3일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데다 과잉 재고 우려 등이 더해졌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S&P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고객사와 공급 업체의 과잉 재고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신용지표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실적 저하 우려도 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 70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여파도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솔리다임 인수에 따라 차입금(조정기준) 규모가 2020년 약 10조원에서 지난해 말 약 20조원으로 많이 증가했다는 게 S&P의 지적이다.
설비투자 축소 노력에도 잉여 현금 흐름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S&P에 따르면 내년 SK하이닉스는 1~3조원 규모의 잉여현금 흐름 적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S&P는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봤다. S&P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PC 및 모바일 제품의 수요 회복을 촉발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D램 수익성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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