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5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행보를 공개 비판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란 표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수석은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 수석의 발언은 안 후보가 국민의힘 당권주자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맞서 '안윤 연대(안 의원과 윤 대통령 연대)'를 표방한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수석은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당 대표) 선거 개입'이라고 한 안 후보의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과 관련해서도 "(안 후보가) 먼저 끌어들였지 않나. 그런 거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은 누가 썼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가 대선 때 썼다"며 "당원들끼리 그런 표현은 옳지 않다"고 평가했다.
앞서 안 의원이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윤핵관을 겨냥해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한 발언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정말 부당한 얘기"라며 "대통령께서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 하고 국정운영을 하겠나. 그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안 의원은 SNS에서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당 윤리위 제소 등의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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