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생활숙박시설과 오피스텔도 예전처럼 높은 매매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투자를 한다면 공실률이 낮은 역세권이나 ‘직주근접’(직장과 집이 가까움) 단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분양 당시 전매 제한 등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데다 마곡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 내 첫 분양 단지로 주목받으면서 청약 경쟁률이 657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111㎡는 분양가가 웬만한 서울 시내 아파트값에 육박하는 20억9400만원이었음에도 경쟁률이 6049 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작년 4월 분양한 충남 아산시 ‘한화포레나 천안아산역’은 전용 117㎡가 분양가보다 5000만원가량 낮은 9억1100만원에 급매로 나왔다. 강원 속초시 ‘속초 아이파크 스위트’도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낮은 수준에 분양권 호가가 형성돼 있다.
오피스텔 매매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분양한 서울 광진구 ‘구의역 에떼르넬 비욘드’는 75실 모집에 36명이 신청해 미달됐다. 올해 7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루시아도산208’ 전용 52㎡ 분양권은 최근 1억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작년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4만1776건으로 전년(6만2284건)보다 34%가량 급감했다. 특히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로 불리는 전용 60㎡ 초과 중형 오피스텔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작년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금리가 연 5%를 훌쩍 넘으면서 예전만큼의 임대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피스텔을 대체할 수 있는 소형 아파트나 단독·다가구가 늘어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곳도 적지 않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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