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20대부터 커피 한 잔을 마시지 않고 돈을 저축하면 은퇴 때 최대 5억원을 모을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회사 클레버가 최근 진행한 조사에서 미국 도시 가운데 카푸치노 한 잔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가 아니라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비치(5.75달러·약 7154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라스베이거스 5.4달러가 그 뒤를 이었고 미니애폴리스 5.37달러, 뉴욕 5.31달러, 샌프란시스코 5.21달러로 순이었다.
이들 도시의 주민 평균 소득을 고려하면 순위는 달라졌다. 주 5일 매일 카푸치노를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소득 대비 가장 커피가 비싼 도시는 라스베이거스(2.29%)였고 이어 테니시주 멤피스 2.28%, 뉴올리언스 2.23%, 앨라배마주 버밍엄 2.22%,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2.18% 순이었다.
저명한 금융 분석가들은 일상적인 커피 습관이 부를 쌓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예를 들어 버지니아비치에서 22세부터 매일 카푸치노를 마신다면 팁을 제외하고도 일주일에 28.75달러를 쓰게 된다. 1년에 1495달러(약 186만원)다.
22세부터 은퇴 때인 67세까지 매년 커피값을 투자하고 연 7%의 수익을 올린다면 결국 45만달러(약 5억 6000만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커피를 마시는 건 사치일까. 단순하게 계산하면 낭비일 수 있지만, 커피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그렇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CNBC는 지적했다.
CNBC는 "당신은 아침 일찍 회의할 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수도 있고, 아침에 따뜻한 음료를 마시고 싶을 수 있고, 사무실에 있는 커피가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이유야 무엇이든 삶을 좀 더 좋게 만드는 정기적인 지출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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