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는 6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통해 국내 복귀 의사를 밝히며 “은퇴하기 전까지 꼭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경태가 코리안투어에 전념하는 것은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2008년 JGTO로 건너간 김경태는 그동안 일본을 주 무대로 삼으면서 국내 대회는 간간이 출전했다. 지난해까지 코리안투어에서 여섯 번 우승했고, JGTO에선 14승을 올려 프로 통산 20승을 달성했다.
김경태는 코리안투어에서 ‘영구 시드권’을 보유하고 있어 선수 생활이 가능하다. KPGA는 국내외 투어 통산 20승을 올렸거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에게 영구 시드를 준다. 지난해까지는 국내외 통산 25승 선수에게만 영구 시드를 줬지만, 올해부터 기준이 바뀌면서 김경태의 ‘국내 유턴’ 길이 열렸다. 코리안투어 영구 시드권 선수는 한장상(83) 최상호(68) 박남신(64) 최경주(53) 양용은(51)과 김경태까지 6명이다.
김경태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한국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와 일본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선 2관왕에 올랐다. 프로로 전향한 2007년에는 코리안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대상, 상금왕, 신인상을 쓸어갔다. 당시 얻은 별명이 ‘괴물’이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간 뒤 2010년 JGTO에서 3승을 거두며 한국인 최초로 상금왕에 등극했다. 2015년에는 5승과 함께 대상과 상금왕을 쓸어 담는 등 한동안 JGTO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며 14승을 수확했다. 14승은 한국 선수가 JGTO에서 거둔 최다 우승 기록이다. 상금만 9억4829만엔(약 90억원)에 달한다. 그러다 2019년 카시오월드오픈 우승 이후 지난 2년 동안 부진이 이어지자 국내에서 선수 인생 후반기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2007년부터 17년째 신한금융그룹 후원을 받는 김경태는 “기왕이면 국내 복귀 첫 우승이 신한동해오픈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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