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유를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쇼핑’이 가능하다는 게 소비자가 백화점을 찾는 이유다.
한경 CMO 인사이트의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사례 분석)가 신세계백화점이 소비자 ‘신뢰’를 기반으로 구독 서비스에 도전한 사례를 살펴봤다. 구독 서비스는 온라인 기업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그래서 대다수 오프라인 기업이 ‘두려움 반, 부러움 반’의 심정으로 지켜보기만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이 식품을 직접 보고 고르지 않고, 구독하는 것은 오랜 기간 형성된 신뢰 덕분”이라며 “안목 있는 백화점 바이어가 새벽시장에서 골라온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사서 고객들이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엔 반찬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구독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한 달에 16만2000원을 내면 월 4회 제철 음식과 반찬, 국, 찌개를 집에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2021년 10월부터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던 것을 모든 고객으로 확대했다.
소비자 신뢰는 ‘인지적 신뢰’와 ‘정서적 신뢰’로 구분할 수 있다. 백화점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적 신뢰는 상품의 품질 등에 대해 합리적 사고와 객관적 판단을 통해 신뢰하는 것이고, 정서적 신뢰는 판매 직원이나 백화점에 대해 소비자가 갖는 주관적 느낌, 감정 등을 통해 구축되는 신뢰다. 두 가지 신뢰 모두 소비자가 스스로 해당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질 좋은, 그리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소비자의 믿음이 형성될 때 소비자의 선택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여느 시장에서나 마찬가지로 먹거리 구독 서비스 경쟁에서의 승자도 결국 많은 소비자로부터 인지적 신뢰와 정서적 신뢰를 확보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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