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벤처 캐피털 기업 해시드(Hashed, 대표 김서준)가 '2023년 블록체인 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10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해시드는 7일 공식 미디움 채널을 통해 "초기 단계 투자자로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떤 변화가 있을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2023년 우리가 어떤 분야에 집중할지 토의하고 의견을 정리해 10대 주요 트렌드를 정리했다"라고 밝혔다.
해시드가 주목한 첫 번째 트렌드 포인트는 가상자산 월렛이다. 앞으로 지갑 UX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웹3로 유입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해시드는 "신규 사용자가 계속 크립토 기반 앱과 인프라로 유입되고, 인프라도 발맞춰 발전하면서 사용자 단에서의 UX와 보안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갑 서비스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과 사용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입될 수억 명의 신규 사용자들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 트렌드에는 'DID(Decentralized Identifier) 등 웹3 디지털 신분과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의 발전'을 꼽았다.
현재 디지털 아이덴티티 시스템은 사용자 식별 정확도, 프라이버시, 보안 등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하긴 하지만, 개인 지갑을 활용한 해결책, 특정 토큰의 소유권 입증 등을 통해 정확성과 신뢰성이 향상되고, 더 높은 수준의 통제와 자율성을 부여한다면 상당한 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 번째 트렌드로는 '영지식증명(ZKP) 활용 최적화를 통한 어카운트 기반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 내 프라이버시 지원'을 선정했다.
아직까지 영지식증명 활용은 검증 가능한 연산을 통해 연산 작업을 오프체인으로 분산해 확장성을 개선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 옵티미스틱 롤업 기반 확장성 솔루션과 ZK싱크, 스크롤, 폴리곤 zkEVM 등 다양한 영지식 롤업(ZKRU) 프로젝트들이 테스트 단계에 접어든 만큼 2023년 중요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네 번째 트렌드로는 '다이나믹NFT 등 프로그래밍 가능한 NFT 기술의 확장'을 꼽았다.
지난 몇 년간 프로필 사진(PFP) 형태의 NFT가 높은 관심을 받아왔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이미지 기반 NFT 보다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유틸리티가 추가된 NFT가 더 많은 인기를 끄는 등 변화가 계속되고 있기에 다이나믹NFT 등 다채로운 사례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섯 번째 트렌드에는 '사용자 경험 다양화 및 중소형 브랜드, 크리에이터 NFT 도입 확산'이 선정됐다.
'NFT에서 생성, 거래, 수집되는 것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는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말처럼 NFT는 탄탄하게 유지되는 IP의 매력적 확장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또한, 지난해 디즈니 등 대기업들이 NFT를 통해 더 많은 커뮤니티에 지속적 효용과 소유권을 제공했던 것처럼, 중소형 브랜드와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NFT를 통해 충성 고객층을 만들고 유지하는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섯 번째로는 블록체인 게임 섹터가 부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력한 IP의 도입을 통해 양질의 게임들이 웹3로 넘어온다는 얘기다.
해시드는 "2021년~22년 블록체인 게임의 첫 물결에서는 빠른 속도로 외형 성장을 하는 회사들을 여럿 볼 수 있었지만, 좋지 않은 거시 경제 상황과 미성숙한 토크노믹스로 장기적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게임파이 등 블록체인 게임 섹터가 엄청난 규모의 펀딩을 유치하고 있는 만큼, 2023년부터는 여러 AAA게임을 포함한 양질의 게임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일곱 번째 트렌드로는 'NFT 자산, 커뮤니티 기반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의 구축'을 선정했다.
현실 경제에서 자연환경과 인프라를 토대로 생산활동이 이뤄지고, 추후 이를 기반으로 금융 산업이 발달한 것처럼, NFT 세계에서도 블록체인의 기초를 구축하고, 실질적 가치를 지닌 상품을 단단하게 만든 후 이와 관련된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가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게임, 메타버스 섹터에서 새로운 종류의 NFT 재화가 축적되면서 인프라가 견고해짐과 동시에 지금까지 발전한 탈중앙화 금융 모델들이 해당 인프라에서 작동하기 시작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금도 NFT 생태계 안에서는 오픈씨, 블러 등 거래 플랫폼, NFTFi, 벤드DAO 등 대출 플랫폼까지 실험적인 모델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여덟 번째로는 'AI의 역할의 확대'를 꼽았다.
챗GPT 등 대규모 언어 모델의 성공으로 블록체인 게임 개발 프로세스 간소화 등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생성 AI(Generative AI)는 2021년 80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평가됐지만, 2028년에는 630억달러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섹터다. 우리는 이 섹터에 관심이 큰 투자자로서 향후 몇 년간 어떤 방식으로 블록체인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며 혁신을 만들어 나갈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아홉 번째 트렌드에는 '기관급 금융을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가 선정됐다.
토큰화된 실물자산(RWA)의 사용 증가로 기업 고객 수준의 스테이킹 서비스, 무담보 대출이 발전하면서 기관 금융이 상당한 규모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실제로 현재 테더(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USD(BUSD), 다이(DAI) 등 대규모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이 미국 국채, 회사채 투자를 통해 RWA의 명확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 열 번째 트렌드에는 '미국 중심의 인프라 혁신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의 도전'을 꼽았다.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지속적 크립토 온보딩이 일어나면서 세계적 블록체인 기술 혁신의 진원지 미국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인도는 지난해 '체이널리시스 글로벌 가상자산 채택 인덱스' 보고서에서 중앙화 및 탈중앙화 거래소 자금 이동 부문 등 3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엄청난 속도로 변화를 맞고 있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인도는 지난 10년간 기술 혁신 허브로 부상했으며, 최근 세계 최고의 테크 인재 공급처로 언급되고 있다. 연간 150만명 이상의 공학도를 배출하는 국가로서 2024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개발자 본거지로 우뚝 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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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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