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보일러 힘주는 경동…국내 첫 북미 전용 제품으로 현지공략

입력 2023-02-07 13:59   수정 2023-02-07 14:03


국내 보일러 업계 1위 경동나비엔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보편화된 난방 제품군인 ‘가스 버네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조만간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난방제품인 ‘히트펌프’도 출시하는 등 보일러외에 다양한 냉난방공조(HVAC) 제품군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북미 최대 규모 냉난방 전시회 ‘AHR 엑스포 2023’에 참가(사진)해 신제품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처음 선보였다. 북미의 난방은 우리나라처럼 ‘가스 보일러’가 아니라 가스의 연소열로 공기를 가열한 후 실내로 공급하는 ‘가스 퍼네스’ 방식이 대부분이다. 가스 퍼네스 시장은 연간 450만대로 가스보일러 시장(50만대)의 9배에 달한다.

경동나비엔의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보일러처럼 가스로 물을 먼저 가열한 후 다시 물과 공기의 열교환을 통해 따뜻해진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는 이중 열교환 방식이다. 공기가 매우 건조해지고 배기가스의 실내 유입 가능성이 있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배기가스와 공기가 직접 접하지 않고 물을 가열해 공기를 데우는 새로운 방식이라 공기가 쾌적하며 소음이 적고 연소된 가스의 실내 유입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조만간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히트 펌프’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신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해 고효율 및 저소음 운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결합해 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냉방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운전 기능‘을 탑재했다.

경동나비엔은 전시장 중앙에 순간식 온수기 시장에서 북미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콘덴싱 온수기도 전시했다. 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은 경동나비엔이 처음 출시한 2008년 연간 2만대에서 현재 80만대 수준으로 40배 증가했다. 이 중 절반인 약 40만대가 경동나비엔 제품이다.

이상규 경동나비엔 미국법인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하고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라는 경동나비엔의 비전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하이드로 퍼네스, 히트 펌프 등 신제품을 통해 북미지역 HVAC 시장의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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