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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뛰어넘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경제클럽 행사에서 사회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워싱턴경제클럽 회장이 '언제쯤 물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자 "내 예상에 올해는 그러지 못하겠지만 내년에 2% 근처로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 12월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로 5%였다. 근원 PCE 상승률은 4.4%였다. Fed가 같은시기에 내놓은 경제전망(SEP)에서 내년 헤드라인 PCE와 근원 PCE 상승률 전망치는 2.5%였다. 다음달 FOMC 이후 나올 경제전망에서 PCE 상승률 전망치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1월 고용보고서에 대해선 "예상보다 매우 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용 보고서가 이렇게 나올 지 알았다면 지난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결정이 달라졌을 수 있냐'는 질문엔 "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지를 보여준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는 것은 좋은 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일자리는 예상치(18만7000개)의 3배 수준인 51만7000개였다.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실업률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 보고서로 인해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에 다시 발표한다고 해도 디스인플레이션 용어를 더 쓰겠냐'고 묻자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용어를 그대로 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인플레 완화를 뜻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꼭 사용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용어를 수차례 썼다. 디스인플레 과정(disinflationary process)이란 표현까지 포함해 총 13회 사용했다. Fed가 최종적으로 공개한 파월 의장의 원고 기준으로는 디스인플레이션이란 표현은 11회 등장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에서 말한 것처럼 디스인플이션 초입 단계"라며 "다만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부문에선 아직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꽤 시간이 걸리고 순탄하지 않고 아마도 힘든 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물가가 목표치인 2%로 떨어지려면 고통이 있어야 한다"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고 일정 기간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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