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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에 따라 등락하다 상승 마감했다. 1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악재였다. 그러나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내년 물가상승률이 2%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은 호재로 작용하면서 1월 고용보고서 충격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1.29%, 나스닥 지수는 1.90% 각각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도 0.78% 올랐다.
이날 오후 12시40분 파월 의장이 초청 대담자로 나선 워싱턴 경제클럽 행사가 시작할 때만 해도 뉴욕증시는 떨어졌다. "1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했다"거나 "고용이 계속 강하면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대담이 끝난 뒤 전체적으로 새로운 내용은 없고 매파적으로 해석될 만한 소재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반응이 늘면서 뉴욕증시를 상승 전환했다. 최근 뉴욕증시가 계속 빠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상승 배경이 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사회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워싱턴경제클럽 회장이 '언제쯤 물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자 "내 예상에 올해는 그러지 못하겠지만 내년엔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 12월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로 5%였다. 근원 PCE 상승률은 4.4%였다. Fed가 같은시기에 내놓은 경제전망(SEP)에서 내년 헤드라인 PCE와 근원 PCE 상승률 전망치는 2.5%였다. 다음달 FOMC 이후 나올 경제전망에서 PCE 상승률 전망치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1월 고용보고서에 대해선 "예상보다 매우 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용 보고서가 이렇게 나올 지 알았다면 지난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결정이 달라졌을 수 있냐'는 질문엔 "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지를 보여준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는 것은 좋은 점"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에서 말한 것처럼 디스인플이션 초입 단계"라며 "다만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부문에선 아직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꽤 시간이 걸리고 순탄하지 않고 아마도 힘든 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물가가 목표치인 2%로 떨어지려면 고통이 있어야 한다"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고 일정 기간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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